민가의 집에 침입하고 여성을 때린 당 딩 도안(Đặng Đình Đoàn)의 모습/출처=타잉니엔
민가의 집에 침입하고 여성을 때린 당 딩 도안(Đặng Đình Đoàn)의 모습/출처=타잉니엔

경찰이 한 여성의 뺨을 때렸다. 이 영상이 SNS에 퍼지면서 많은 사람들은 "무법천지”라며 비난하고 있지만, 원래 베트남의 모습이다.

90년대 후반, 자전거를 타고 가던 한국 여성의 등짝을 경찰이 달려와서 곤봉으로 내리쳤다. 신호를 위반했다는 것이다. 교통체증으로 신호등도 안보이고 앞의 차가 가니까 따라 갔을 뿐인데 갑자기 곤봉을 매질을 당한 것이다. 이것이 베트남 인권의 현주소이다. 베트남의 경찰은 수사권과 기소권을 모두 가지고 있는 막강한 권력기관이다. 그런데 디지털 시대, 동영상과 SNS로 인하여 베트남 경찰 권력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지난 4월28일, 경찰 제복을 입은 사람들을 비롯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이발소에서 난투극을 벌이는 영상이 SNS에 퍼지고 있다. 영상 속에는 사복 차림의 남자가 여성의 뺨을 때린 후 집으로 뛰어들어 폭행을 계속하는 장면이다.  이것이 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일으키며 "무법천지”라며 SNS 상에서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사건은 까오방성(Cao Bằng)에서 일어났다. 밤 10시 30분경, 까오방성 경찰서는 한 신고 전화를 받았다. 데탐 (Đề Thám) 마을 민가의 한 이발소(My Hair Salon)에서 술판이 벌어지고 있는데 ‘남(Nam) 씨’가 행패를 부리고 있다는 것이다. 신고를 받은 경찰들은 사건현장으로 달려갔고 행패를 부리는 남씨를 경찰소로 임의동행 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남씨가 강하게 거부하자 경찰들과 남씨 사이에 마찰이 불거지면서 경찰 차장 도안이 남씨 여자 친구의 뺨을 때리고, 남씨의 머리를 때렸다,

이런 경찰의 폭행 현장이 동영상에 고스란히 찍혀서  SNS 에 올라왔다. 이로써 경찰의 민간인에 대한 인권탄압이 가시화되면서  종국에는 경찰 차장 도안씨가 옷을 벗게 되었다.

까오방성 경찰은 도안(Đoàn) 경찰 차장이 경찰의 업무 절차와 행동 강령을 위반했다고 판단하며, 자제력 부족으로 시민의 건강을 침해하는 행위를 저질러 경찰의 명예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음으로 이에 엄중히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5월 10일 아침, 까오방성 경찰서는 해임 및 직위 해제 형식으로 경찰 차장 도안에 대한 징계 조치 결정에 서명했다.

김영신,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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