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디어를 접하면 색다른 단어들이 자주 보인다.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드론, 여기에 메타버스, 블록체인, 가상화폐 등 디지털적 용어들이 정신없이 넘쳐난다.


미국에서 10대가 Roblox에 열광하고 국내에서는 제페토 등 다양한 가상 공간을 전제로 한 이야기들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세계적 스타인 방탄소년단(BTS)는 코로나 비대면에 맞춰 가상세계를 다룬 온라인 게임 '포트나이트'에서 '다이너마이트'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국내에서도 네이버 자회사가 만든 '제페토'가 증강현실(AR) 3D 아바타 서비스로 개인 맞춤형 소셜 활동 무대를 열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한다.

이미 전세계 가입자수가 2억명을 넘어섰고 그중 90%가 해외에서 접속하여 명품 브래드와 콜라보도 준비중이라고 하니 웬지 빨리 서둘러야 할 듯 조바심이 난다.

지인과 위 내용으로 대화 중 상당부분은 들은 적이 있는듯 싶어 고개를 끄덕여주지만 솔직히 잘 모르겠다.

사실 가상세계(Virtual Worlds, VR)니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AR), 거울세계(Mirror Worlds), 라이프 로깅(Lifelogging) 등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팬데믹 만큼이나 생소하고 개념을 잡기가 모호하다.

그럼에도 메타버스에서 사업기회가 확장되고 세컨드라이프로 인생의 여유를 즐기며 지내는 사람들이 늘어 간다고 한다.

혹자는 블럭체인 기술을 이해해서 다가오는 가상화폐 시대에 대응해야 하고 탈중앙화에 따른 또다른 갈등에 대처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미 가상현실은 증강 현실을 더해 확장현실 (Extended Reality로 진화해 가고, Digital Twin으로 가상세계 시장을 열어 간다면서 바짝 긴장감을 더해준다.

역시 고개를 끄덕여 주지만 잘 모르겠다.

코로나 비대면 회의가 일반화되어 많은 사람들이 Zoom이나 Teams에 익숙해졌지만, 학생이나 직장인 등 디지털 활동층에서는 소규모 회의실에 분산이 가능한 게더타운(Gather Town) 모임이 잦아지고 랩스터(Labster)에서 최첨단 실험을 진행하고 페이스북의 호라이즌에서 사회활동을 즐기게 된다고 한다.

역시나 생소한 용어들이고 참가 방법은 요원하기만 하다.

사실 단어 하나하나가 다 엄청난 기술과 부를 몰고 다니지만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되면서 고립과 상대적 박탈감에 빠질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기우가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적응이냐 방관이냐?

개인의 선택이지만 이미 웬만한 식당이나 카페에서는 무인 키오스크에서 주문을 받고 리테일 사업은 온라인 주문과 온라인 배송이 대세로 바뀌고 있다.

식당 자리에 앉아 아무리 기다려도 주문 받으러 오는 사람이 없으니 키요스크를 다루지 못하면 밥을 굶을지도 모른다고 농담이 이어진다. (과연 농담으로 끝날까?)

온라인 쇼핑몰 이용방법을 모르면 물어 물어 오프라인 상점을 찾아 비싼 값을 치를 수 밖에 없다.

얼마전 갑자기 눈이 오고 날씨가 추워 가까운 거리지만 택시를 타고 가려고 도로변에 서서 지나가는 택시를 불러대기 시작했다.

왕년에 자정 넘겨 총알 택시도 불러 탔던 실력을 발휘해 보았지만 노란 모자를 올려 디자인도 멋진 택시들이 아랑곳하지 않고 지나간다. 분명히 빈 차인데 도 그냥 지나간다. 사진 찍어서 고발할까 싶은 생각이 다 들 정도다.

심지어는 내가 서있는 곳에 와서는 다른 사람이 예약했다며 승차를 거부한다. 그러자 웬 젊은 여성이 나타나서는 조금도 미안한 기색없이 새치기하듯 타고 간다.

이제는 택시도 앱으로 부르고, 세탁물도 앱으로 맡기며, 아침 저녁 신선한 반찬도 앱으로 주문 배달시킨다. 심지어 어느 메타버스 강연장에서는 인공 자궁 이야기까지 나온다.

즉 미래사회에서는 사람이 인공자궁 공장에서 만들어지니 인류의 탄생이 아닌 인류의 생산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고 한다. 영화에서나 보던 상황이 전개된단다.

이러한 변화는 지난 인류 역사 수 만년 중에서 점진적(Incremental growth) 발전을 이루어 온 결과가 아니고 최근의 디지털화의 지수적인 변화 (Radical Change)에 따른 결과다

인공지능이 확대 적용되면서 심지어 2045년쯤이면 인간이 인간을 뛰어넘어 초인간으로 진화하는 특이점(Singularity)을 넘어 설 것이라고도 한다.

소위 초인의 시대가 오는 것이다. 이제 SF영화가 본격적으로 일상에 나타나기 시작할지도 모르니 지금 미리 수퍼 히어로 영화들을 잘 보아 두어야 할지도 모른다.

이런 변화에 가장 큰 요인은 디지털화(Digital Transformation)다.

지난 수 만년 동안 인류는 아날로그적 생활과 아날로그 적인 사회 질서를 유지해 왔다. 개울에 가서 빨래하고 산과 들을 쫓아다니며 사냥을 하고 농사를 지어 배를 불리면 행복했다.

계절의 변화와 강수량의 차이를 경험으로 익혀서 일년을 24 절기로 구분해 농사를 위한 시간표를 경험으로 축적하였다.

밤하늘을 보고 우주의 변화와 행성과 항성의 이동을 관찰하면서 춘분 동지 등 계절의 변화를 인지하고 생활의 기준으로 삼기도 하였다 이 역시 아날로그 적인 관습이고 문화다.

그러던 인류가 전기를 발명하고 인터넷을 만들면서 급속히 변화하기 시작한다

사실 예전의 아날로그 시대에 인간의 모든 활동과 사회적 시스템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 구속되었다. 어느 누구도 과거로 돌아간 적이 없으며 미래를 체험해 볼 수도 없었다.

또 먼 거리는 걷거나 말을 타야 하고 변방의 소식은 봉화불로 전달하는 아날로그 문화다.

이런 상황에서는 정보의 비대칭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태어나면 경험이 많은 아버지, 할아버지, 삼촌에게 배우고 익히게 된다.

보다 많은 지식은 서당이나 학교에서 선생님을 통해 배우고 그 고마움을 스승에 대한 존경 예우로 표현해 왔다.

국가는 백성들이 안정되게 농사를 짓고 상업거래를 해서 삶의 안정과 풍요를 이루게 돌보아주고 그 댓가로 세금을 거두어 국가 재정에 충당하였다.

이 역시 시간과 공간의 틀을 바탕으로 조직화된 아날로그 방식이다.

사람들의 이동은 대부분 도보에 기준하였다. 건장한 성인은 통상 한시간에 4km를 걷는다. 예전엔 10리라고 했다 .

한 4시간 15km 정도 걸으면 배가 출출해지니 밥 먹을 겸 쉬어 가게 되면서 자연적으로 저자거리가 형성된다.

서울역을 중심으로 평균적으로 15 킬로 마다 영등포, 왕십리, 안양, 부천, 구리 등 도심권 또는 읍이 형성된 과정은 이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밥 먹고 나서 잠시 쉬었다 또 한 4시간 걸으면 해가 니웃 니웃 넘어가고 저녁 시간이 된다. 무리해서 걸을 이유가 없으니 하룻밤 자게 된다. 꼬박 하루를 걸은 거리는 대략 30~40 km다.

우리나라 지방에서 군과 군사이 거리가 평균 30~40Km 떨어진 것도 이런 관찰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결국 인간이 중심이지만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으면서 도시 발달이나 학교, 병원, 관공서 등이 일정 거리를 두고 자리한 배경이 된다.

다른 나라도 자연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비슷한 분포와 맥락을 보이면서 지난 수천년간 각 지역마다 독특한 도시와 사회를 형성하였다.

이러한 삶은 인간과 시간과 공간이라는 세 가지 요소로 보았을 때 인간이 공간은 관리하고 극복하였지만 시간의 제약을 벗어 나지 못하는 한계에 따라 아날로그 적으로 유지되어 왔다고 본다,

아날로그적 관리의 틀은 대부분 국가나 성을 중심으로 한 영주 등 중앙 집권적인 조직단체가 맡았고 이 독점권을 두고 수많은 전쟁과 다툼이 이어져 왔다.

이러한 중앙 집권적인 사회구조는 전적으로 아날로그적 접근과 현상을 바탕으로 이어져 왔고 오늘날 대부분의 국가 사회가 중앙 집권적인 체제를 이루는 배경이다.

그러나 전기와 인터넷을 발명하고 정보를 디지털로 다루게 되면서 정보화 사회로 빠르게 발전하면서 변화를 초래하였다.

이 변화의 핵심은 모든 것을 아날로그로 대하던 방식에서 디지털로 전환한 것에 기인한다.

사실 물질세계인 세상은 아날로그적이다. 총 천연색이고 무한한 흐름이 연속적으로 이어진 자연 현상이다.

이러한 일련의 물질과 현상이 디지털에서는 오로지 '0'과 '1'로 표시되고 흑백으로 구분되지만 아날로그에서는 엄두도 못 내는 분석과 뛰어난 저장성을 보여준다.

심지어 빅데이터로 패턴을 분석해서 미래 예측도 비교적 정확하게 만들어 내기 시작한다.

어떻게 0과 1로 구성되는 단순한 것이 복잡다단한 아날로그 보다 훨씬 혁신적이고 분석과 취합이 빨라지게 되었는가?

이것은 세상을 사물로 보는가 데이터로 보는 가의 차이에 기인한다.

최근 모 단체에서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회원들의 명부를 작성하는 일을 도와준 적이 있다. 각 국가별 각 지역별로 소속 회원들의 명부를 작성해서 보내오는데 어떤 곳에서는 정성스럽게 Word로 타자를 쳐서 보내주고 어디서는 엑셀 파일로 보내준다.

또 다른 곳에서는 멋지게 타이프 된 종이를 사진을 잘 찍어서 이미지로 보내주기도 한다. 보내주는 자료나 정성은 고맙지만 정리하자면 한숨이 나온다.

모두 다 새로 입력해서 데이터로 다시 바꾸어야 하기 때문이다. 신종 전자 막노동이다. 어떤 이미지는 Google Lens 프로그램을 사용해 Word로 바꿔 입력해서 분석 정리가 가능하지만 일반 개별 자료는 일일이 손으로 다시 입력해야 한다. 오타가 나올 때마다 입모양이 좋을 리가 없다.

엑셀로 자료를 받으면 좋은 이유는 데이터로 바로 분석과 편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모임에서는 매월 회원의 회비 수입과 지출 내역을 열심히 기록하고 있다.

회원들에게 투명하게 관리해서 의혹을 없애기 매주 몇 번씩 은행에 들러 통장을 정리하고 그 통장에 깨알같이 입출 내역을 기재하는 수고를 보며 시대 변화에 어떻게 적응해야 하는가를 절감하게 된다.

이러한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노력들은 결국은 데이터로 만들지 않고 고급 타자기로 정리해 놓은 것에 불과하니 결산 때 마다 일일이 통장과 전표를 옮겨 입력하고 일일이 대조하느라 홍역을 치른다.  

은행 계좌를 인터넷등록을 해서 수입 지출 내역을 엑셀로 다운 받으면 Pivot 기능을 활용해서 한순간에 집계와 분석을 마무리할 수 있는데 일일이 잔액을 맞추느라 며칠씩 고생하는 것을 보니 더더욱 디지털화의 필요성을 절감한다.

물론 이런 것들은 디지털화에 대한 이해와 숙련도에 따른 차이일 것이다. 그러나 알면서도 시행하지 못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이미지 즉 아날로그에 익숙한 주관적 사고방식을 바꾸지 못하는데도 원인이 있다.

주변의 빠른 디지털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갈등의 골은 깊어진다.

물론 데이터화가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여전히 고려 청자의 비색이나 바티칸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대작은 아날로그적으로 완성된 인류의 유산으로 디지털적으로는 그 가치나 메시지를 전달하기 어렵다.

디지털화 하면 분석적으로 보는 재미는 있겠지만 한눈에 전해오는 영감과 영혼의 울림은 다를 수밖에 없다.

디지털과 아날로그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는 글자에도 있다.

예를 들어 영어에서 "산" 이라는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M O U N T A I N 여덟 자를 쳐야 된다.

각각의 글자는 "산"이라는 구성 이미지와 아무 관련이 없으며 심지어 7자를 칠 때까지도 전혀 연상 효과조차 없이 그저 알파벳이 연속일 뿐이지만 여덟 자가 다 모이면 비로소 산이라는 의미가 통한다.

따라서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글자의 입력과 의미 전달사이에는 시간 차이가 생긴다. 반면에 한자로 뫼 산(山) 자를 쓰면 대부분 의미 전달이 빠르다. 그것도 붓글씨로 멋들어지게 쓰면 보는 순간 산이라는 이미지가 확실하게 전달된다.

심지어 위아래로 길쭉하게 쓰면 높은 봉우리와 깊은 계곡이 보이고 옆으로 평평하게 늘려 쓰면 구름이 낀 산등성이 이미지가 떠오른다. 이러한 직관에 의한 의사 전달은 데이터보다 훨씬 함축적이고 많은 정보를 빠르게 전달한다

미래사회에 컴퓨터가 알파벳 입력이 아니고 표의 문자 방식 또는 이미지 방식으로 바뀔지도 모른다는 가정이 나오는 이유이다.

디지털에서 데이터나 그림은 모두 0과 1의 조합으로 이루어진다. 비트 단위로 봐서는 누구도 그 의미를 이해할 수가 없다

그러나 개개의 비트 단위가 수없이 많이 모여서 이미지를 형성하면 다빈치의 모나리자에 버금가는 작품이 나오고 이것을 절대로 모방할 수 없는 대체불가능 인증 기술 즉 NFT 를 적용하면 상상을 초월하는 가치로 통용된다.

이제 이러한 디지털 기술은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과거에 인간이 시간과 공간의 단일 평면에 예속되었던 생활 방식에서 시간과 공간을 동시에 아우르는 입체적인 그리고 종합적인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제 사람들은 IT 기술 발전에 힘입어 메타버스라는 가상의 세계를 만들어 과거와 미래를 넘나들고 (시간의 확장) 현실과 똑같은 또다른 세계인 트윈 월드를 만들고 그 속에서 모든 문화와 부가가치를 올리기 시작했다. (공간의 무한 확장)

이런 메타버스는 이제 시대적 대세로써 아날로그 사회를 대치하고 인간의 활동 영역을 무한대로 확장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메타버스 확장은 탈 중앙화라는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또 다른 도전을 맞닥뜨리게 한다.

블록체인으로 대변되는 디지털 기술은 자발적으로 구성된 익명의 네트워크로 자율적 형성, 외부 든 내부 든 시스템 오남용 방지, 기록관리의 신뢰성과 불변성을 전제로 한다. 따라서 시스템의 자율적 형성에 따라 중앙서버 즉 중앙 통제 없이 임의로 형성 기록관리, 그 기록에 대한 신뢰와 비가역성을 보장해 준다.  (이병욱 저 "비트코인과 블럭체인" 중에서)

이에 따라 중앙 통제 없이 탈 중앙화된 거래 관리가 가능해지고 변조 및 조작이 거의 불가능해지면서 신뢰가 담보되자 이를 활용한 디지털 가래가 봇물 터지듯 나오기 시작한다.

심지어 베트남 은행도 국제간 무역 신용장 개설 (L/C)에 블럭체인 기술을 활용하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불럭체인 기반 기술은 기존 거래의 고유성 담보, 진본 확인 등 다양한 부가적 기능을 제시하지만 이런 일련의 과정은 분산화된 체인을 통해서 즉 과거에 중앙정부나 특정 기관이 하던 역할을 임의의 집단이 나눠서 맡으면서 탈 중앙화 서막을 열기 시작했다.

사실 이러한 탈 중앙화 움직임은 이미 우리 생활 곳곳에서 시작되었다. 예전에는 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학교에 가고 선생님에게서 지식을 전수받았다

학교라는 플랫폼과 학생과 교사간의 지식 비대칭 관계에서 수직적 전달체제로 지난 수천 년간 변동없이 유지되었다.

그러나 이제 수많은 지식은 온라인 곳곳에 산재하고 누구든 자유롭게 언제든지 열람과 체득이 가능하게 되자 학생 교사간의 역학 구도가 바뀌기 시작했다.

이미 학교에서 배울 지식은 조금만 손가락을 놀리면 휴대폰에서 언제든 더 자세하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게 되었다.

이러한 환경에서 교사에 대한 지식전달을 전제로 한 존경이나 사회적 대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물론 인성교육이나 대학 입시 등 여전히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지식을 전제로 한 학교의 역할은 상당부분 바뀌어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상거래의 중요한 기능을 맡은 은행도 다르지 않다. 지금까지는 일상적인 금전거래는 은행의 공신력을 담보로 돈이라는 가치의 교환, 결재, 보관 등 사회적 약속이 지켜져 왔다.

회사는 생산 재료를 구입하고 온라인 또는 약속어음을 통한 지불방식으로 대금 결제를 해왔다.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고 필요한 복리후생의 비용을 지불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은 중앙정부가 발행한 화폐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신용을 거래한 것이다. 어음이나 차용증을 써 놓고 약속 기일에 갚지 못하면 부도가 나고 거래 당사자간의 갈등이 생기면서 언성이 높아진다.

이 모든 것의 출발은 국가 또는 중앙정부가 보증하는 신용에 의한 거래이다.

즉 아날로그적인 중앙집권 방식이다.

그러나 이제 블록체인을 활용한 개인과 개인간의 거래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하는 시선이 잦아진다.

테슬라는 차 구입대금으로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화폐를 받기 시작하였고 엘살바도르 등 일부 국가는 가상화폐를 공식사용하기 시작했다

향후 가상화폐의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거래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는 블럭체인 기반의 탈중앙화 거래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으로 유념해 볼 대목이다.

물론 부작용도 있다. 익명성을 오용해 공공기관의 중앙 통제를 벗어난 개인과 개인 간의 음성거래로 불법적인 자금거래에 악용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탈중앙화의 순기능이 점차 확산되면 개인이나 집단간의 가상화폐 거래는 하나의 대세가 될지도 모른다.

이러한 움직임이 가속화될수록 통화를 관리하는 중앙정부는 불편해질 수밖에 없다.

중앙정부나 권력기관의 통제력이 약해지는 상황에 따른 사회적 파장을 우려한 중앙정부가 가만히 있을 리 없다. 중국정부가 가상화폐 채굴과 유통을 전면금지한 배경이다. 최근 러시아 등 일부국가에서 이러한 움직임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디지털 가상화폐는 시대적 흐름으로 각국 정부는 이에 맞춰 중앙정부가 발행하는 가상화폐 즉 CBDC의 발행을 서두르고 있다.

마침 위안화의 국제화를 서두르던 중국 정부가 먼저 칼을 빼 들었다. 가상화폐 채굴과 유통을 전면적으로 금지하면서 중앙정부가 발행하는 위완화 기반의 CBDC를 유통하기 위해 정책의 초점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번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위안화의 국제화에 결정적인 터닝 포인트로 삼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참가자들에게 전자 손목밴드를 나눠주고 터치만 하면 결제와 송금이 자유로운 편의성을 강조하면서 확산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미국도 그동안 민간 중심의 가상화폐로 중국의 CBDC 에 대항하는 전략으로 머뭇거렸으나 최근에는 중앙정부에서 CBDC를 발행하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모양새다.

사실 디지털 금융거래는 이미 우리 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카드 결제가 그렇고 전자상거래에서 지불되는 많은 방식 또 휴대폰 결제 등 다양한 방식이 이미 디지털 결제로 우리 생활에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화폐는 실질적으로는 탈중앙화가 핵심 요소다.

따라서 기존의 중앙정부 발행 CBDC는 단지 현재 법화를 토큰으로 바꾼 것에 불가해서 위변조 방지나 신뢰향상에는 도움이 되지만 블록체인 기반의 탈중앙화 순기능을 살리기는 어렵다고 본다.

또 다른 관점에서 회사의 사업 방식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좋은 사업 모델을 만들고 자본을 모아 제조 또는 서비스 기반을 마련하고 인력을 확충해서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전통적인 사업 추진 방식이다.

그러나 이 모델 역시 투자자 또는 CEO를 중심으로 한 중앙집권적인 방식이다

회사라는 플랫폼을 이용해서 제품이나 서비스의 부가가치를 만들고 유통해서 부의 창출을 이루어 내는 것 역시 전통적인 아날로그 방식이다.

그러나 이미 시작된 메타버스 사회에서는 이런 기업이라는 중앙집권적인 방식보다는 능력과 끼가 넘치는 개개인이 좋은 아이템이나 아이디어로 공감하는 사람들을 모으고 가상세계에서 그것을 비즈니스로 전환해서 부가가치를 만들고 꿈을 창출한다.

그 과정에 많은 사람들이 각각의 기능에 따라 모였다가 흩어진다. 관여한 만큼 보상을 받고 미련없이 떠난다. 이런 만남과 헤어짐이 자유로운 탈중앙화 방식이 앞으로는 일상에서 자주 보게 되는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메타버스의 큰 화두인 DAO(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 즉 탈 중앙화 된 자율 조직 방식은 다가오는 메타버스 환경에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영기 교수

주요 경력 :

(현재) 베트남 국립경제대학교 (NEU) 방문 교수

- 베트남 FPT 대학원 MBA 교수

- 한국 산업정책연구원 (IPS) 교수

- Campus-K, 하노이 공유 오피스 공동창업

- KOICA 자문관, Global CEO Academy 주임 교수

- GE Energy Asia Pacific Senior Sourcing Leader 

- CCI (Global 기업) 한국 대표 – 기술영업으로 성장 수익 달성

- 한국철강 단조 및 에너지 본부장 – 사업부 영업부문 총괄 전무

- LS전선(현대양행, 한국중공업) 농기계사업부 창설

- 성신여자대학교 경영학과 (8년 강의)

교육 훈련 및 자격증: 

- FTA 관리사 겸 경영컨설턴트 (산업자원통상부 주관)

- 경영지도사 (마케팅)

- 4T CEO 녹색전문경영과정 이수

- 한국경영 3.0 CEO 과정 이수

- aSSIST 경영학 박사

- CPSM(국제구매조달전문가) 자격 인증 (ISM주관)

- 뉴욕주립대 Stony Brook 졸업 (기술경영 석사)

- 서울대학교 농과대학 농공학과 졸업 (학사 / 기계전공)

블로그: https://blog.naver.com/josephyglee1(인터넷 창에 "이영기.블로그.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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